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읽는 내내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자주 기분이 나빴습니다. 저자는 어떤 경제신문 기자로서 그 경제신문다운 해석을 보일 때마다 대체 저 사람이 원하는 게 뭔가 싶다가 이내 기분까지 나빠지곤 했습니다. 시종일관 기고만장한 자세로 복지와 복지를 추구하는 정부를 비웃는 게 느껴졌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를 한 챕터로 다루면서도 노무현 정부가 잘 한 일은 언급하지 않고, 한국은행이라고만 에둘러 표현한 점도 속이 뻔히 보여 불쾌했습니다. 매 장마다 경제서적을 소개하는데, 그런 책들을 숙독한 게 맞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저도 몇 권은 읽었던 터라 저와는 다른 방향으로 일관적임을 알고도 남았습니다. 책을 보고 취사선택하여 받아들이는 건 자연스럽습니다만, 너무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
학교 속의 문맹자들 - 엄훈 지음/우리교육 세종대왕이 창제한 아름다운 한글덕분에 문맹률 0를 달성했다는 신화를 맹종한 나머지, 공교육에서 소외 받아 학습부진이라는 멍에를 진 아이들을 모른 체하는 게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입니다. 저자는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몇 차례 실험을 거듭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결국 가능성을 확인하기만 했습니다. 몇몇이 선의를 보여 봤자 한계가 너무나 자명합니다. 읽기에 부진한 학생들을 외면하지 않도록 우리 공교육 시스템을 보강해야만 합니다. *** 책을 읽어나갈수록 또래보다 뒤쳐지는 원인과 가장 효과적인 해결방안이 뻔한데도, 정작 해결이 요원해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저자는 절망하고 다시 기운내기를 얼마나 되풀이해야 했을까요? 이 책을 통해 용기를 내어 현실에 직면하는 사..
나이팅게일 평전 - 이바라키 타모츠 지음, 공순복 옮김/군자출판사(교재) 나이팅게일을 Business Intelligence 업계 종사자로서 존경하고 있었지만, 인생 전반에 대해서는 띄엄띄엄 알던 터라 이바라키 타모츠 작 소개글을 보자마자 주문했습니다. 만화이기에 아이들에게도 권하기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초등학생에게 권하기에는 적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 것 외에는 전반적으로 만족했습니다. 딸이 좀 더 진취적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에게는 적당한 시기를 보아 권하기를 제안합니다. 굳이 이렇게 표현할 필요가 있었나 싶은데, 그가 겪었을 혼란과 환란을 독자도 절감하게 하려는 의도였다면 성공한 듯 싶습니다. 전반적인 톤이 지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 저자는 오로지 1부 평전 마지..
Joe Hisaishi가 작곡한 를 검색했더니 위 영상이 나왔다. 오래전부터 피상적이자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일본이라는 나라에게 느꼈던 이미지가 다시 떠올랐다. 제국주의를 극복하지 않아('못해'가 아닌) 종종 분노하게 하는 존재이지만, 한국와 같은 위도인데도 1년 중 3/4은 눈이 덮인 후지산 같이 신기한 자연환경이 많고 애니메이션이 발달했고 낡았지만 잘 정돈할 줄 알며 이웃나라이면서도 이국적이기에 여행 가고 싶었던 곳으로 여겼다. 내가 일본에게서 받는 긍정적 이미지 총합이 바로 저 사진에 오롯이 들었다. (다만, 저 사진에 나온 인물은 일본인이지만, 장소는 Monte San Biagio Train Station이다. 마땅한 사진을 못 찾았다.) 일본인만큼은 아니지만, 제국주의자들만 아니면 일본은 내게도 ..
작은 조직에서는 개인역량이 권력유지 여부를 좌우한다. 운과 무관하지는 않지만, 카리스마든 지식이든 역량이 있는 사람이 발언권과 주도권을 가져가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며 권력자가 지닌 역량이 퇴색해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역량이 막강했다면 영향력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막강한 역량은 권위로 남아, 차기실세가 자기권력이 안정하길 바라서라도 이전 권력자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역량이 사그라든 이전 권력자가 주제를 망각하여 차기 권력자를 모욕하면 겨우 남은 권위가 부정 당하기 십상이다. 반면 수 백명이 넘든지 하는 이유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기 힘든 큰 조직에서는 유독 무능력자가 권력을 유지하는 일이 잦다. 대개 번잡할 수 밖에 없는 권력자라는 위치는 자극이라는 개념으로 보면 쉴 틈이 적다...
일제강점기에 '조센징'이라는 어휘는 단순히 '조선인'을 지칭하지 않았습니다. 미개한 피지배 식민지인을 의미했습니다. 가치중립적이었던 조센징이라는 말에 부정적인 의미를 덧씌운 건 일본제국주의자였습니다. 광복을 맞은지 수십 년이 지난 2018년에도 일본인이 조센징을 언급하면 멸칭인지 아닌지 맥락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엔 우익이라 불리는 일본제국주의자는 여전히 악의를 가졌기 마련입니다. 마크 트웨인 작 에는 abolitionist라는 어휘가 나옵니다. 노예해방운동가, 노예제폐지론자 정도로 번역합니다. 2018년 기준으로는 나쁠 게 없는 말입니다. 인종차별은 당연히 나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허클베리 핀(허크)은 이 말을 나쁜 뜻으로 씁니다. 흑인노예이자 허크의 친구인 짐이 도망가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
2019년부터 고령화로 인해 집값이 연평균 1~2%씩 떨어진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2015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국책연구기관 KDI의 경고 "고령화發 집값 하락 2019년부터 본격화"저물가 방치하면 日전철 밟을수도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00027최승진 기자 입력 : 2015.05.25 19:20:34 저 보고를 작성한 송인호 연구원은 여전히 일관적인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2018년 4월에 발표한 '주택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개선방안: 주택가격을 중심으로'라는 보도자료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하므로, 주택연금모형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는 모릅니다만, 고령화가 주요한 요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