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을 잘 치는 타가기 양'이라는 만화를 실사영화로 만든 모양입니다. 정말 일본 실사영화스러운 작품이 또 하나 늘겠다 싶습니다. 머리에 쥐가 나는 듯하게 지루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험담을 해버렸음에도 보고 싶긴 합니다. 맥주 두 캔 정도면 버티며 볼 만할 겁니다. 영화가 나쁘다기보다는 제가 이런 사람입니다. 술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기쿠지로의 여름' 정도 되는 영화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고양이와 할아버지'라는 영화도 맥주가 있어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 애호가라면 를 볼 만합니다. https://wizlife.tistory.com/entry/고양이-애호가라면-고양이와-할아버지를-볼-만합니다). 뭘 그렇게까지 하면서 억지로 보는가 물을 만합니다. 속시원한 답은 못 드립니다. 그..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금보다 행복해지려면 직장에서 다치고 죽는 일이 줄어야 합니다. 이 당연한 얘기에 반대하는 사람은 근거를 제대로 대야 합니다. 고작 외제차 여러 대 굴리고 골프장 다니며 여자 끼고 술판을 벌이겠다는 가증스러운 탐욕으로 사람이 죽어 나가는 걸 숨기거나 당연시하는 자는 우리 사회에서 축출해야 할 적입니다. 제가 섬나라서 기초산업쪽 일 하고있는데, 업계에 공유되는 산재에는 "출근길에 보도블럭에 발 걸려 넘어졌다" "눈에 뭐 들어가서 안과 가서 철분가루 빼고 왔다" "바람에 닫힌 차문에 손 끼어 다쳤다" 같은거도 도 산재로 올립니다 네. 일본 산재 카운트는 이런 수치 포함된거임. https://t.co/ike0JZpgPV — Triple-Z/v.24 (@Triple_Z) February 11,..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오는 인물들은 결함투성이입니다. 더 자세히 수식하자면 착하면서 결함투성인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일견 올바른 결말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세상에 하고 많은 악인과 남을 억눌러야만 자기가 사는 줄 아는 어리석은 자들이 응징 당하는 결말대신, 달리 드는 마음을 착해서 이기지 못하고 바스라지는 결말을 보고픈 사람은 그렇게 많지 못합니다. 그러니 빅히트를 칠 도리가 없습니다. 물론 이 영화를 통해 위로 받는 사람은 많을 겁니다. 그래서 저도 이 영화를 좋아합니다.
625 동란 때에 자신의 부대를 도우러 왔다가 전사한 전우를 기리다가 끝내 곁에 묻힌 황규만 장군의 사연을 보았습니다. 군복무할 때에 부하 장교 부인'들'을 성추행한 사단장을 겪었고 배임과 횡령을 생계형 범죄라고 두둔하는 국방장관과 골프장에 환장한 군장성 틈바구니에서 정말 보기 힘든 미담이었습니다. 70년 만에 전우 곁으로 - 육군 장국이 장병 모역에 묻힌 이유 이렇게 훌륭하기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한국에 장군과 사병 묘역 크기가 달라서는 안 된다고 여기는 양심적인 군인, 더불어 양심적인 공무원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국회] "방위사업비리, 생계형 범죄" 한민구 발언 논란 한민구 국방장관이 방산비리와 관련해서 생계형 비리라는 말을 해서 논란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나온 건지 좀 자세하게 알아보죠. ....
무쇠 한스 이야기 - 로버트 블라이 지음, 이희재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아들을 둔 부모에게 추천하거나 선물한 책인데, 대체로 반응은 시큰둥했어요. 뜬금없긴 했을 거예요. 육아 정보도 아니고 왕을 운운하기도 하고요. 😅 우리 사회가 체계를 갖추는 도중에 별 당위 없이 계급 고착을 획책하면서, 체제에 복종하며 얌전히 있을 것만을 강요하는 조류가 생겼습니다. 아마 저 누군가들은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선망하는 듯합니다. 물론 상층부는 자기들이 차지하려 드는 중입니다. 그렇게 발생한 억압은 학교에서는 체벌로, 사회에서는 약자에 대한 가혹한 처사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우리에게 내재한 에너지가 야비한 폭력으로 비뚤어지게 발현하는 형국입니다. 이를 걱정해서 나온 책입니다. 이미 내재한 에너지를 부정하게 보는 관점이 아..
유튜브에서 '과학하고 앉아있네'라는 채널을 구독합니다. '뉴턴의 물리학을 유럽 대륙에 전파하다. 에밀리 뒤 샤틀레' 편에는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단순 번역한 게 아니라 라이프니츠 계통의 미적분과 데카르트의 좌표계를 도입하는 등 더욱 이해가 쉽게 했다고 합니다. 뉴턴의 물리학을 유럽 대륙에 전파하다. 에밀리 뒤 샤틀레 [2022년 02월 격동500년 S8E01]무려 18세기에 여자로서 과학, 철학, 문학 분야에 업적을 남겼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위키백과 내용만 훑어봐도 43년 생애를 정말 치열하게 살았음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에밀리 드 브르퇴유 뒤 샤틀레 후작부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샤틀레 후작부인 가블리엘레 에밀리 르 토넬리에 드 브르퇴유(프랑스어: Gabrielle Émilie Le ..
동네 카페는 드립커피, 브루잉커피를 하는 곳이 드뭅니다.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 커피를 마시면 간혹 배앓이를 하곤 해서 드립커피와 인스턴트 커피가 마음이 편한데, 슬쩍 보니 드립커피를 내리는 카페가 있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산미가 있다면 약한 커피를 좋아하는 터라 다음에는 다른 걸 시키려고 합니다. 잘 마셨습니다. 컵을 찬찬이 보니 카페의 친환경 철학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회용 컵 뚜껑은 대체로 플라스틱인데 여기는 종이재질을 쓰는군요. 처음 보아서 감탄했습니다. 컵을 플라스틱 재질로 감싸긴 했는데, 커피가 쉽게 식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고육책 같습니다. 그래도 폴리에스테르 계열이라 재활용이 되는 소재입니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저너 서울 마포구 독막로 237 map.kakao.com https://w..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에 가려다 말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카페에 들렀다. 근처에 다른 카페가 더 있었지만 망해서 사라진 줄 알았던 카페 베네라는 이름과 여기 저기 책이 쌓인 모습이 눈에 띄여 들어갔다. 카페베네 사당역점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2082-29 1층 (남현동) 카페베네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2082-29 map.kakao.com 리뷰가 별로 없으면서도 별점이 2점이나 되는 곳이니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게 좋다. 책더미에 거미줄이 쳐 있기도 했다. 그런데도 컴퓨터를 쓸 겸 몇 시간을 있었다. 커피는 무난하고 빵도 무난한 가운데 묘한 매력이 있고 번잡하지 않아 부담 없는 곳이다. 아저씨 손님이 시끄러울 때가 있었다. 평점이 낮은 후기 중에도 담배 냄새가 난다는 내용이 있던 걸 보면 비슷한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지음/허블 2019년에 올해의 책으로 뽑혔는데 저는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찬사를 많이 들었어도 기술서 외에는 잘 읽지 못하는 나날이라 숙제를 남겨 놓은 듯한 느낌을 버리지 못하다가 기회가 와서 1주일 정도 틈틈이 완독했습니다. 왜 찬사를 받았는지 알 만했고, 작가가 고심을 많이 했다고도 느꼈습니다. 2019년 한국에서 문학 작가로서 작품이 성공하게 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반의반 정도는 가늠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를 읽고 첫 장부터 애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인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를 읽고 나서는 잔잔한 여운이 남으려다가 화가 났습니다. 아직까지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화가 난 이유를 이 글에서 자세히..
간만에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미팅을 갔다가 전철역쪽 입구에 근접한 노아스로스팅 카페를 추천 받았습니다. 꽤 좋은 목에 있는 거 아닌가 싶은데, 자리 여유가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사진에 나온 음료는 솔티 캐러멜 커피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카페에서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맛이 궁금한 주전부리가 많았지만 밥때가 가까워서 시키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요. 노아스로스팅 롯데에비뉴엘월드타워점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지하1층 (신천동) 노아스로스팅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map.kakao.com
그나마 알아 보는 영어 자막이 있는 영화를 찾다가 를 보게 되었습니다. 원제만 알다가 번역판 제목은 이 글을 쓰며 처음 알았습니다. 예고편만 봐도 아주 잔잔함이 잘 느껴집니다.아주 전형적으로 분위기가 잔잔잔잔잔한 일본 영화입니다. 정지 버튼을 찾는 고비가 몇 번 등장합니다. 스포일러가 되고 싶지 않아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습니다만 너무 도구로만 쓰인 배역이 나와 짜증이 좀 났습니다. 제가 영어자막 해석에 급급하다 보니 복선을 놓쳤을 수도 있겠습니다. 굳이 확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소재는 제 취향이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고양이 애호가라면 볼 만합니다. 고양이가 연기를 참 잘 했습니다. 물론 제작진들이 정말 잘 찍은 결과이겠지요. 😀 크지 않은 섬마을에 개업한 카페가 주요 무대라 볼 때..
학교 속의 문맹자들 - 엄훈 지음/우리교육 세종대왕이 창제한 아름다운 한글덕분에 문맹률 0를 달성했다는 신화를 맹종한 나머지, 공교육에서 소외 받아 학습부진이라는 멍에를 진 아이들을 모른 체하는 게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입니다. 저자는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몇 차례 실험을 거듭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결국 가능성을 확인하기만 했습니다. 몇몇이 선의를 보여 봤자 한계가 너무나 자명합니다. 읽기에 부진한 학생들을 외면하지 않도록 우리 공교육 시스템을 보강해야만 합니다. *** 책을 읽어나갈수록 또래보다 뒤쳐지는 원인과 가장 효과적인 해결방안이 뻔한데도, 정작 해결이 요원해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저자는 절망하고 다시 기운내기를 얼마나 되풀이해야 했을까요? 이 책을 통해 용기를 내어 현실에 직면하는 사..
나이팅게일 평전 - 이바라키 타모츠 지음, 공순복 옮김/군자출판사(교재) 나이팅게일을 Business Intelligence 업계 종사자로서 존경하고 있었지만, 인생 전반에 대해서는 띄엄띄엄 알던 터라 이바라키 타모츠 작 소개글을 보자마자 주문했습니다. 만화이기에 아이들에게도 권하기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초등학생에게 권하기에는 적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 것 외에는 전반적으로 만족했습니다. 딸이 좀 더 진취적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에게는 적당한 시기를 보아 권하기를 제안합니다. 굳이 이렇게 표현할 필요가 있었나 싶은데, 그가 겪었을 혼란과 환란을 독자도 절감하게 하려는 의도였다면 성공한 듯 싶습니다. 전반적인 톤이 지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 저자는 오로지 1부 평전 마지..
낙서장 | 2008-08-05 03:20 하늘마을의 사랑 - 임나라/대교출판 절판된 동화집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실정으로는 흔하지 않게 4쇄까지 나온 터라 이 분야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본 적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건너 건너 아는 사람에게는 '표지가 이쁜 책'이라고 듣기도 했습니다. 저와 인연이 매우 깊은 이 책을 처음 읽은지는 꽤 오래 됐습니다만 조금씩이나마 다시 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네요. 아무래도 부모가 되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전에는 아픈 주인공이 집에 혼자 있는 내용이 나오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제는 그런 자식을 집에 남겨 두고 나가야 하는 부모의 심정이 읽힙니다. 그러고 보니 동화는 생각보다 현실적입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각박한 현실이 동화 속에서 동화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오..
낙서장 | 2008-02-11 03:34 신자유주의시대의 사회상이 궁금하시다면 카오루 모리의 를 권해 드립니다. 엠마 Emma 8 - 카오루 모리 지음/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는 산업혁명시대의 메이드와 상류층 남자 간 사랑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의 본편과 작가의 후기에서 언급하듯이 이 시대에는 메이드와 상류층의 사랑 이야기가 인기있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TV 드라마 등의 매체에서 재벌과 서민의 사랑 이야기를 자주 다루는 것과 같은 맥락이겠지요. TV 드라마 시청 시, 머리에 쥐가 나는 증상을 보이는 저조차도 는 참 볼 만한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남녀상열지사라는 주된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당시의 시대상을 담담하게 보여주지요. 게다가 산업혁명시대의 참혹한 일면을 선동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절대 ..
낙서장 | 2008-02-03 14:27 라는 TV 프로가 여전히 인기다. 초창기 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간혹 스타(?)가 나오면 어느 정도 사회적 화두가 되는 듯 하다. 물론 부모 사이에서. 어쨌든 이 프로그램의 제목이 이긴 하지만 프로그램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결국 라고 봐야 한다.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느낀 게 있다. 내가 바로 그런 달라져야 할 부모가 될 가능성이 너무 농후하다는 것이다. 딸래미 표정이 시무룩하면 뭐가 잘못 됐나 싶어 화들짝 놀라 얼른 안고 표정 헤아리기 바쁘다. 베이비 위스퍼 골드 - 트레이시 호그.멜린다 블로우 지음, 노혜숙 옮김, 김수연 감수/세종서적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베이비 위스퍼를 보고 '자, SLOW..
낙서장 | 2007-08-09 18:51 작성 / 2011-05-17 보완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스티브 도나휴 지음, 고상숙 옮김/김영사 책을 읽은 지는 좀 오래 됐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적습니다. 갑자기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거든요. 좀 충격이었어요. '내가 뭘 하는 중이었지?' '지난 몇 달 동안 뭐 했지?' 그런 생각을 30분쯤 하는데 문득 이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 옆에 두었으면서도 다시 볼 생각을 못 했었네요. 이 책을 단순히 보면 사하라 사막을 건넌 기행문이지만 지은이는 컨설턴트로서 사람들에게 인생을 잘 살기 위한 도움말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무언가를 극복하기 위한, 지은이의 말에 따르면 산을 오르기와 같이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론은 많이 ..
사형제도의 옳고 그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에는 사형 당해서는 안 될 사람이 사형 당한 경우, 사형 당해도 좋을 사람이 사형 당하지 않는 경우가 모두 존재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습니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죽일 정당한 권리는 오직 하나, 정당방위 뿐입니다. 물론 곁가지 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만 일단 그렇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정당방위로서의 사형의 범위는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개선의 여지가 없다 정도일까요? 이 방법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출소한 사이코패스가 재차 범죄를 저지를 경우 다시 잡을 때까지 수많은 인명이 살상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무조건 사형시키는 건 부작용이 크다고 봅니다. 우선 사이코패스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1975년 인혁당재건위 사건처럼 사법..
시크릿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살림BIZ 이 책을 번역한 김우열님의 블로그를 평소에 보고 있어서 알게 됐는데 책을 보자마자 뭐야 이건 싶었습니다. 무슨 옛날 비전을 보는 느낌을 주려고 했는지 페이지 전체에 낡은 종이 배경이 인쇄됐기 때문입니다. 책 내용을 간략화 한 20여분짜리 동영상도 보았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되돌아 보게 됐습니다. 더불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각오를 했고요. 머리로는 대충 알겠어도 실제로 저 비밀을 실행하려면 보통 의지가 아니면 힘들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책 이전에 '끌어당김의 법칙'을 설파한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여전히 비밀로서 남아있겠지요. 한 번 읽어서는 속뜻을 모두 알기 힘들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들더군요. 미래를 위해 현재를 긍정적인 ..
피셔프라이스 클래식아기체육관 / 누르시면 '알라딘'의 상품 자세히 보기 화면으로 갑니다. 1단계 피셔-프라이스 사의 클래식 아기 체육관입니다. 꽤 많이 팔렸다기에 그리고 무난한 것 같아서 저도 샀습니다. 대상 연령은 신생아 이상이라고 되어 있지만 처음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만의 하나를 기대하며 종종 꺼내주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만지고 놀기 시작합니다. 경이롭지요. 지금은 2단계 상태로 놓아주었는데 열심히 잘 놉니다. 꺼내주면 바로 기어와서 이걸 짚고 일어서고는 피아노 버튼을 음악이 끊어질세라 연신 눌러댑니다. 사실 '클래식 아기 체육관'이라는 이름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조립을 해놓고 보니 영락 없는 아기용 피아노였거든요. 체육관이라는 이름이 뜬금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웬걸요. 아기들이 ..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은행나무 우선 잘 읽히는 책입니다. 더 두꺼웠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사실 인물들은 그렇게 매력 있다거나 사랑스럽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주변에서 직접 보지는 못해도(1) 낯설지는 않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일본 만화를 좀 보셨던 분들이라면 그다지 생소하지 않은 꽤나 '전형적인 캐릭터'들입니다. 일본은 소설에까지 이런 인물을 등장시켜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놀랐습니다. 만약 강박 같은 괴로움에 지친 현대인을 세심하고 헌신적인 정신과 의사가 카운셀링하여 갱생시키는 내용을 기대하신다면 이 책을 읽으셔서는 안 됩니다. 이 '공중그네'의 의사 '이라부'는 자기가 즐거운 일이라면 무슨 수를 쓰든 하고 마는 무신경하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입니다.(2..
무화과 나무집 - 임나라 지음, 노성진 그림/나무 *** 이야기 16편 도서출판나무에서 펴냈습니다. 사회교육센터에 근무했던 저자가 결손 가정 어린이들을 만나오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동화로 엮었습니다. 부모의 이혼, 경제적 어려움, 장애 등으로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고아원 ‘무화과나무집’에 맡겨진 아이들의 이야기 16편을 담았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온북TV (http://onbook.tv/bbs/board.php?bo_table=newbook&wr_id=2080) *** 책 설명을 보면 뭔가 절절한 듯 한데 읽어 보니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 냈어요. 당연하겠죠? 일상이니까요. 불쌍하게도 애잔하게도 볼 필요는 없어요. 그냥 이웃의 모습이니까요. 그렇긴 해도 '아..
루루의 양말 - 세나 게이코 지음, 김난주 옮김/비룡소 세나 게이코 씨는 아이들의 마음을 정말 잘 압니다. 이제까지 세나 게이코 씨의 동화들은 모두 딸래미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자기 전에 자주 찾았어요. '루루의 양말' 이야기의 교훈을 굳이 언급하자면 물건을 아무 곳에나 놓지 말자 정도일 텐데요. 공자님 말씀처럼 아이에게 정리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정리해야 한다는 판단을 스스로 하도록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물론 저 같은 조급한 부모는 "거 봐! 양말을 아무 데나 두니까 잃어 버렸지!" 하며 교훈 습득을 강요하곤 해요. ^^ 그럴 때면 딸래미는 씩 웃어 넘깁니다. 역효과죠.
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지음/사회평론 라는 책을 읽었다고 얘기하면 대체로 극과 극의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대단히 의식 있는 사람으로 보든가 무책임한 빨갱이로 볼 것이다. 실은 나쁘게 보는 사람들이 더욱 다양한 얘기를 한다.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든가 철이 없다든가 네 나이 때는 그래도 된다라든가. 실제로 직접 아는 사람들에게서 김용철이 배신자라거나 의인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그런데 굳이 그런 정의를 내릴 이유가 있을까? 김용철이라는 사람을 그러한 기준을 들어 대단하게 보지는 않았으면 한다. 선의로써 김용철이라는 개인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서라도 그러길 바란다. 누군가들에게는 감히 삼성을 배신한 용서 받지 못할 빨갱이이겠지만 말이다. 애초에 이 책은 회고록이므로 저자의 시각을 염두에 ..
지식의 미술관 - 이주헌 지음/아트북스 활자에만 익숙한 이들이 그림이나 다른 미술을 접하고 싶을 때 읽으면 딱 좋을 책입니다. 친절한 선배가 이 그림은 그냥 그림이 아니라며 세세히 설명해 주고 차분히 감상해 보라고 격려해 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에는 예상보다 글이 많아 그림 보기 전에 머리를 너무 무겁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만 중반 이후에는 걱정을 놓았습니다. 애초에 책에서 언급하는 정도 이상의 메시지가 그림이나 다른 미술 작품에 녹아 있음을 절감하게 됐기에 이 만치 먼저 애기를 들어도 김이 새지는 않을 걸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미술 작품 또한 다른 예술 작품, 특히 책처럼 한두 번 읽어 끝내지 않고 곱씹어 봐야 할 존재인가 봅니다. 한눈에 들어 오는 그림이..
100층짜리 집 - 이와이 도시오 지음, 김숙 옮김/북뱅크 숫자 공부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덥석 샀습니다. 너무 속보이는 책 아닐까 싶어서 괜스레 애 보기 민망했던지라 숫자보다는 10층마다 새롭게 나오는 동물이나 곤충들이 사는 모습을 가리키며 몇 차례 봤더니 혼자서도 재미 있게 보네요. 언젠가부터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무슨 얘기들을 나누고 왔는지 열심히 숫자를 세며 넘겨 나갔어요. 오히려 세심한 그림들을 놓치고 숫자에만 집중할까 염려스러울 지경입니다. 어른이 봐도 재미 있는 구석이 있어서 처음에 부담만 주지 않으면 아이들과 더불어 즐겁게 읽을 만한 책입니다.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해냄 어머니께서 사셨는지 동생이 샀는지 모르겠지만 낼름 집어 와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만 보고 단순히 몰입하면 즐겁다는 얘기를 하려나 보다 했는데 결국 그 얘기가 맞아요. ^^ 하지만 결말에 당위성이 대체로 충분히 있기에 해피엔딩인 걸 알고 보면서도 로맨틱 코미디가 재미 있듯이 도 당위성이 탄탄해서 끝까지 책을 놓지 않게 합니다. 읽으면서 간간히 놀랬는데 일과 여가에 대한 고정관념이 실제적인 조사 결과와 많이 달랐네요. 산업혁명이 일어난지 이백 년이 넘었는데도 인류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러다 보니 행복이라는 개념과 기준을 스스로 정립한 사람들이 드물고요. 은 과연 내 행복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에 대한 자문을 하게 합니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