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연기를 정말 자연스럽게 잘 하는 배우의 필모그라피를 보다가 놀랐다. 분명 본 영화들이었지만 출연한 줄을 몰랐다. 소위 '찐팬'이 아닌 탓도 있겠지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원래 그 인물인 양 연기했기에 동일 인물로 여기지 못한 게 아닐까 싶다. 반면 어떤 배우는 존재감을 오롯이 드러낸다. 무슨 연기를 해도 딱 그 아무개 스타일로 보이기는 하는데 사람들은 감동을 받고 찬사를 남긴다. 절대 연기를 못 한다는 평가를 받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부와 명예가 따른다. 특히 배우는 유명해져야 돈을 번다. 연기 스타일이 어떻든 유명해져야 출연료를 높이며 광고 모델 같은 부수입도 얻는다. 다만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못해서는 유명해지기가 힘들다. 유명세를 운운할 정도로 알려져야 하는 연예인 말고도 어느 정도는 평판을 ..
그나마 알아 보는 영어 자막이 있는 영화를 찾다가 를 보게 되었습니다. 원제만 알다가 번역판 제목은 이 글을 쓰며 처음 알았습니다. 예고편만 봐도 아주 잔잔함이 잘 느껴집니다.아주 전형적으로 분위기가 잔잔잔잔잔한 일본 영화입니다. 정지 버튼을 찾는 고비가 몇 번 등장합니다. 스포일러가 되고 싶지 않아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습니다만 너무 도구로만 쓰인 배역이 나와 짜증이 좀 났습니다. 제가 영어자막 해석에 급급하다 보니 복선을 놓쳤을 수도 있겠습니다. 굳이 확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소재는 제 취향이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고양이 애호가라면 볼 만합니다. 고양이가 연기를 참 잘 했습니다. 물론 제작진들이 정말 잘 찍은 결과이겠지요. 😀 크지 않은 섬마을에 개업한 카페가 주요 무대라 볼 때..
역지사지는 상대방 입장을 온전히 알 때에 가능하다. 더군다나 가해자가 정보를 공개하기 커녕 도리어 교묘하게 숨기는 상황에서, 당사자가 아닌 주변인이 역지사지를 논하는 행위는 위선일 뿐이다. 그 위선때문에 현실은 나아지지 못한다. 특히 세월호 참사처럼 책임자가 상황을 비틀고 헤집어 놓는 통에 누구도 도무지 정확히 판단하지 못할 때에는 역지사지가 불가능하다. 가해자가 악독하기까지 하면 비판을 잠재우려는 불순한 의도로 말을 꾸미곤 한다. 대개 '당신이라도 그랬을 것이다.', '당신이 그 입장이라면 잘할 수 있었겠느냐?'라는 물음으로 피해자가 입을 닫게 하려고 획책한다. 반성과 보상만이 정상적이며 우선적인 대안이므로, 가해자가 다른 수를 찾는 시도가 보일 때마다 지탄해야 마땅하다. 언론이라는 탈을 쓴 협잡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