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의 옳고 그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에는 사형 당해서는 안 될 사람이 사형 당한 경우, 사형 당해도 좋을 사람이 사형 당하지 않는 경우가 모두 존재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습니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죽일 정당한 권리는 오직 하나, 정당방위 뿐입니다. 물론 곁가지 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만 일단 그렇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정당방위로서의 사형의 범위는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개선의 여지가 없다 정도일까요? 이 방법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출소한 사이코패스가 재차 범죄를 저지를 경우 다시 잡을 때까지 수많은 인명이 살상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무조건 사형시키는 건 부작용이 크다고 봅니다. 우선 사이코패스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1975년 인혁당재건위 사건처럼 사법..
시크릿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살림BIZ 이 책을 번역한 김우열님의 블로그를 평소에 보고 있어서 알게 됐는데 책을 보자마자 뭐야 이건 싶었습니다. 무슨 옛날 비전을 보는 느낌을 주려고 했는지 페이지 전체에 낡은 종이 배경이 인쇄됐기 때문입니다. 책 내용을 간략화 한 20여분짜리 동영상도 보았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되돌아 보게 됐습니다. 더불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각오를 했고요. 머리로는 대충 알겠어도 실제로 저 비밀을 실행하려면 보통 의지가 아니면 힘들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책 이전에 '끌어당김의 법칙'을 설파한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여전히 비밀로서 남아있겠지요. 한 번 읽어서는 속뜻을 모두 알기 힘들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들더군요. 미래를 위해 현재를 긍정적인 ..
피셔프라이스 클래식아기체육관 / 누르시면 '알라딘'의 상품 자세히 보기 화면으로 갑니다. 1단계 피셔-프라이스 사의 클래식 아기 체육관입니다. 꽤 많이 팔렸다기에 그리고 무난한 것 같아서 저도 샀습니다. 대상 연령은 신생아 이상이라고 되어 있지만 처음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만의 하나를 기대하며 종종 꺼내주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만지고 놀기 시작합니다. 경이롭지요. 지금은 2단계 상태로 놓아주었는데 열심히 잘 놉니다. 꺼내주면 바로 기어와서 이걸 짚고 일어서고는 피아노 버튼을 음악이 끊어질세라 연신 눌러댑니다. 사실 '클래식 아기 체육관'이라는 이름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조립을 해놓고 보니 영락 없는 아기용 피아노였거든요. 체육관이라는 이름이 뜬금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웬걸요. 아기들이 ..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은행나무 우선 잘 읽히는 책입니다. 더 두꺼웠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사실 인물들은 그렇게 매력 있다거나 사랑스럽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주변에서 직접 보지는 못해도(1) 낯설지는 않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일본 만화를 좀 보셨던 분들이라면 그다지 생소하지 않은 꽤나 '전형적인 캐릭터'들입니다. 일본은 소설에까지 이런 인물을 등장시켜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놀랐습니다. 만약 강박 같은 괴로움에 지친 현대인을 세심하고 헌신적인 정신과 의사가 카운셀링하여 갱생시키는 내용을 기대하신다면 이 책을 읽으셔서는 안 됩니다. 이 '공중그네'의 의사 '이라부'는 자기가 즐거운 일이라면 무슨 수를 쓰든 하고 마는 무신경하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입니다.(2..
무화과 나무집 - 임나라 지음, 노성진 그림/나무 *** 이야기 16편 도서출판나무에서 펴냈습니다. 사회교육센터에 근무했던 저자가 결손 가정 어린이들을 만나오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동화로 엮었습니다. 부모의 이혼, 경제적 어려움, 장애 등으로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고아원 ‘무화과나무집’에 맡겨진 아이들의 이야기 16편을 담았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온북TV (http://onbook.tv/bbs/board.php?bo_table=newbook&wr_id=2080) *** 책 설명을 보면 뭔가 절절한 듯 한데 읽어 보니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 냈어요. 당연하겠죠? 일상이니까요. 불쌍하게도 애잔하게도 볼 필요는 없어요. 그냥 이웃의 모습이니까요. 그렇긴 해도 '아..
루루의 양말 - 세나 게이코 지음, 김난주 옮김/비룡소 세나 게이코 씨는 아이들의 마음을 정말 잘 압니다. 이제까지 세나 게이코 씨의 동화들은 모두 딸래미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자기 전에 자주 찾았어요. '루루의 양말' 이야기의 교훈을 굳이 언급하자면 물건을 아무 곳에나 놓지 말자 정도일 텐데요. 공자님 말씀처럼 아이에게 정리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정리해야 한다는 판단을 스스로 하도록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물론 저 같은 조급한 부모는 "거 봐! 양말을 아무 데나 두니까 잃어 버렸지!" 하며 교훈 습득을 강요하곤 해요. ^^ 그럴 때면 딸래미는 씩 웃어 넘깁니다. 역효과죠.
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지음/사회평론 라는 책을 읽었다고 얘기하면 대체로 극과 극의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대단히 의식 있는 사람으로 보든가 무책임한 빨갱이로 볼 것이다. 실은 나쁘게 보는 사람들이 더욱 다양한 얘기를 한다.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든가 철이 없다든가 네 나이 때는 그래도 된다라든가. 실제로 직접 아는 사람들에게서 김용철이 배신자라거나 의인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그런데 굳이 그런 정의를 내릴 이유가 있을까? 김용철이라는 사람을 그러한 기준을 들어 대단하게 보지는 않았으면 한다. 선의로써 김용철이라는 개인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서라도 그러길 바란다. 누군가들에게는 감히 삼성을 배신한 용서 받지 못할 빨갱이이겠지만 말이다. 애초에 이 책은 회고록이므로 저자의 시각을 염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