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키운다면 '무쇠 한스'를 일독합시다

무쇠 한스 이야기 - 로버트 블라이 지음, 이희재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아들을 둔 부모에게 추천하거나 선물한 책인데, 대체로 반응은 시큰둥했어요. 뜬금없긴 했을 거예요. 육아 정보도 아니고 왕을 운운하기도 하고요. 😅

우리 사회가 체계를 갖추는 도중에 별 당위 없이 계급 고착을 획책하면서, 체제에 복종하며 얌전히 있을 것만을 강요하는 조류가 생겼습니다. 아마 저 누군가들은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선망하는 듯합니다. 물론 상층부는 자기들이 차지하려 드는 중입니다. 그렇게 발생한 억압은 학교에서는 체벌로, 사회에서는 약자에 대한 가혹한 처사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우리에게 내재한 에너지가 야비한 폭력으로 비뚤어지게 발현하는 형국입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

이를 걱정해서 나온 책입니다. 이미 내재한 에너지를 부정하게 보는 관점이 아닙니다. 긍부정 판단의 대상이 아니며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에너지를 올바르게 사용하여 성장하게 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어떠한 시련을 이겨내야 하고 어느 때에 스승이 필요하며 어떻게 예술을 받아들여 바람직하게 자라나게 되는지에 대하여 신화를 바탕으로 둔 상당히 흥미로운 제언이 빼곡합니다.

전 어쩌다 군복무 하던 때에 다른 출판본으로 보았습니다. 감동을 좀 받았습니다. 내가 겪었던 어려움 중 몇몇은 나를 성장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며 일견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비뚤어진 폭력성 한가운데에서 읽었기에 더욱 실감이 났던 듯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추천합니다.

남자를 위한 책이라고 되어 있으나 시련을 거치는 과정 자체는 인류 보편이지요. ^^ 딸을 키우는 부모도 두루 읽을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