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람을 놓고 역술인마다 조금씩은 다르게 얘기할 때가 많습니다. 사주를 놓고 기본적인 내용에서야 동일하게 나가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역술인의 성격과 세계관, 지식에 따라 다르게 얘기하게 됩니다. 소위 역마살이 끼었다는 홍길동 군이 점을 치러 갔다고 해봅시다. A: 역마살이 제대로 꼈네요. 안정적으로 살기는 평생 글렀습니다. B: 활동적으로, 역동적으로 살아야 해요. 안 그러면 병 나요. 영업직 같은 게 적성에 맞을 거예요. 해외 영업이면 더욱 좋겠어요. 역술인 A가 특별히 나쁜 사람이라서 저렇게 말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모르긴 해도 A는 선생님 같은 공무원만이 안정적이고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더불어 '역마살=장돌뱅이'라는 옛날 공식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라고도..
다만 단호하게 하루 하루 즐거울 테다.
뭔 고민이 그리 많았는지 나를 닫고, 아니 느낌을 닫고 살았던 적이 있다. 노력을 했지만 음식 맛도 모르고 옷 색도 모르고 그냥 지냈다. 어느 샌가 다시 소통하게 됐고 '아, 이게 이런 맛이구나.', '이거 완전 거지 꼴인데?' 하는 생각을 하며 지금까지 살아 왔다. 커피나 녹차를 마실 때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다들 다른 맛인데 분간을 못했다. 아니 분간할 생각조차 못했다. 그러다 역시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는 '이게 태운 듯한(볶은) 맛이구나.', '이건 정말 향이 좋은데?', '방향제맛 같다.' 등을 느끼게 됐다. 아직도 인스턴트 커피는 백설탕 맛 밖에 못 느끼지만 요즘은 의식적으로 맛을 분간하려고 노력한다. 나를 돌이켜 보고 다시 주위를 둘러 보니, 고통을 피하기 위해 부분적으로나마 무감각해지는 사람..
코멘트를 달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