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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올해의 책으로 뽑혔는데 저는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찬사를 많이 들었어도 기술서 외에는 잘 읽지 못하는 나날이라 숙제를 남겨 놓은 듯한 느낌을 버리지 못하다가 기회가 와서 1주일 정도 틈틈이 완독했습니다. 왜 찬사를 받았는지 알 만했고, 작가가 고심을 많이 했다고도 느꼈습니다. 2019년 한국에서 문학 작가로서 작품이 성공하게 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반의반 정도는 가늠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를 읽고 첫 장부터 애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인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를 읽고 나서는 잔잔한 여운이 남으려다가 화가 났습니다. 아직까지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화가 난 이유를 이 글에서 자세히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주인공이 밝혀낸 어떤 죽음이 좀 속상했달까요? 공감이 가지도 않고 화만 났습니다. 주인공은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읽는 동안 몇 번 선구적인 '체체파리의 비법'이 떠올랐습니다만, 작가는 그 외에도 다른 주제를 더 이야기합니다. 2019년도에 출판하니까 당연한 흐름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재기발랄한 젊은 작가가 많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쉽게 읽지는 못했습니다. 이 책을 보니 이젠 좀 챙겨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좀 더 강해졌어요. 사두고 읽지 않은 책도 수두룩하지만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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