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단호하게 하루 하루 즐거울 테다.
뭔 고민이 그리 많았는지 나를 닫고, 아니 느낌을 닫고 살았던 적이 있다. 노력을 했지만 음식 맛도 모르고 옷 색도 모르고 그냥 지냈다. 어느 샌가 다시 소통하게 됐고 '아, 이게 이런 맛이구나.', '이거 완전 거지 꼴인데?' 하는 생각을 하며 지금까지 살아 왔다. 커피나 녹차를 마실 때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다들 다른 맛인데 분간을 못했다. 아니 분간할 생각조차 못했다. 그러다 역시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는 '이게 태운 듯한(볶은) 맛이구나.', '이건 정말 향이 좋은데?', '방향제맛 같다.' 등을 느끼게 됐다. 아직도 인스턴트 커피는 백설탕 맛 밖에 못 느끼지만 요즘은 의식적으로 맛을 분간하려고 노력한다. 나를 돌이켜 보고 다시 주위를 둘러 보니, 고통을 피하기 위해 부분적으로나마 무감각해지는 사람..
코멘트를 달기 힘들다.
고승덕은 대체 왜 주식투자책을 냈을까? 단순히 배짱일까, 아니면 세간의 말처럼 주식으로 본 손해 책으로 메꾼 걸까? 좌우지간 고승덕 책은 볼 게 못 된다. 자신의 노하우를 자의든 타의든 제대로 펼쳐 주기 힘든 게 책인데 그나마 받아 먹을 노하우도 없었구나. 그에 비해 전여옥은 달인이다. 재기에 비해 심성과 그에 비롯한 철학이 빈한한 게 참으로 세상에 아쉬운 일이지만 치부의 달인임은 확실하다. 노력과 근면이라는 긍정적인 개념이 저렇게 더럽혀지기도 하는구나. 쓰레기들, 참 다채롭다.
기사를 클릭하지도 못했다. 대신 생각은 분명해졌다.
다음에서 메인에 종종 노출하는 블로거 뉴스 문화/연예 인기 글목록을 보면 TV 드라마나 쇼 프로에 대해 장문의 비평을 하는 블로그가 많이 보인다. 저 블로거들의 눈에는 별 생각 없이 넘길 만한 소소한 장면들까지 전략과 기획의 산물로서 한두 마디로 표현하지 못할 존재가 되는 모양이다. 좋다 나쁘다 말하려는 게 아니라 메인에 뜬 문화/연예 인기 글목록의 글을 볼 때마다 저 블로거들이 '맛의 달인'에 나오는 심사위원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뜻 공감하기 힘들 때도 많지만 다채롭기는 하지 않은가? 블로그 시대의 신풍경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