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이명박 대통령이 실질적인 내용이야 어쨌든 300억 원을 일단은 내놓아 재단을 만들려는 모양인데, 이제 집권한지 1년 반이라는 시점에 기부 카드를 쓰게 했다는 결과 자체가 소득이라면 소득이 아닐까 합니다. 히든 카드로서 최소한 임기 반은 너끈히 지나고 썼어야 얼래벌래 임기 보내며 맘만 먹으면 흐지부지 지나가 버릴 수 있었을 텐데요. 정몽준의 축구협회처럼 의혹투성이의 괴집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을 저만 하지는 않았겠지요. 보나마나 저 재단은 눈먼 돈 취급 받아 온 국가 지원금을 받을 공산이 크다는 예측도 팽배하던데요. 그렇게 되면 국정감사 또한 받아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요. 비록 요즘 공권력이 막장을 달리는 측면이 크긴 하지만 일견 제대로 돌아 가는 면이 없진 않으므로 우선은 믿어 보는 ..
우리가 바꿀 도리가 없다고 여긴 우리 사회의 풍습과 통념, 심지어 법조차 바뀌어 왔고 바뀌기 마련이다. 부당함을 '어떻게든' 밝히고 '무슨 수를 쓰든' 바꾸어 나가면 '어떻게든' 바뀐다. 이를 잊지 않고 바톤을 받고 넘겨 가면 어느새 기준이 바뀌고 세상은 조금이나마 이상향에 가까워진다. 서양식 결혼 예식 중에 아버지가 딸의 손을 잡고 입장하여 사위에게 잡은 손을 넘겨 주는 풍습이 있다. 출처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딸에 대한 소유권을 사위에게 넘기는 의미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현재의 인권 기준으로 봤을 때 악습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요즘 어느 아버지가 사위에게 딸을 가지라고 주겠는가? 드라마에 나오곤 하는 특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딸 스스로도 남편의 소유물이 되겠다는 생각은 않을 것이다. (출..
계속해서 정부발 희소식이 들려 온다. 2020년까지 예비군훈련 훈련비가 8만원으로 오르고 연말정산 시 공제 비율도 늘어난다. 여성에 대한 직업교육훈련비도 늘어 나며 취약계층 여성의 취업 지원도 실시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서민을 위한 복지 정책이 눈에 띄게 느는 추세다. 그런데 법인세와 소득세를 인하하고 무슨 돈으로 이런 복지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얘기일까? 게다가 대운하를 훨씬 뛰어 넘는 예산으로 4대강을 공사판으로 만드는 악정을 펴려는 와중에 어디서 돈이 나온다는 걸까? 대답은 간단했다. [논평]경실련, "간접세 인상에 대해" 2009.06.27 (토) | 서울투데이 윤증현 장관 "세수확보위해 술·담배 등 간접세 올린다" 2009.06.25 (목) 오후 2:03 | 이투데이 부가가치세 등 간접세 인상 움..
경총 `쌍용차에 공권력 투입 요구' 성명 발표 연합뉴스 | 입력 2009.06.30 17:46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090630174612938 아쉽게도 경총에서 쌍용차에 공권력 투입을 요구했다. 경총이 진중하길 바랬지만 이번에도 기대는 어긋났다. 기사를 읽다가 "경영계는 정부가 조속히 좌파 노동운동 세력이 주도하는 쌍용차 평택공장의 불법 점거 해소에 나서주기를 촉구한다" 라는 구절을 보고 화가 났다. '좌파'라니. 한국 사회에서 좌파라는 어휘를 악의적으로 쓴다는 행위가 무얼 의미하는지 경총 인간들은 모른단 말인가? 이웃의 피로 얼룩진 한국 현대사를 돌이켜 보자. 자신에게 대적하는 이를 좌파, 다시 말해..
때부터였다고 기억한다. 소녀시대 9명의 절치부심이 느껴졌달까? 일면식 없는 사람의 마음을 얘기하는 게 얼마나 부질 없는 짓인지 잘 알지만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왠지 그들의 각오가 느껴져 감동한 나머지 이제는 9명 전원의 이름을 외우기까지 한다. 허투루 준비한 폼이 아니다. 의 성공 이후에 생각해 봤는데 외모든 실력이든 노력이든 무엇 하나 원더걸스에 꿀리지 않았을 소녀시대와 SM 엔터테인먼트로서는 의 폭발적인 성공이 여러 모로 당혹스럽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에는 저 어린 처자들과 SM의 각오가 묻어 나오는 듯했다. 멤버들의 나이가 어린 만큼 좀 더 천천히 갈 만도 했지만 원더걸스를 옆에 두고 자기 페이스만 생각하기는 무리였을 듯도 싶다. 다행히 는 성공했고 소녀시대는 한숨 돌리는가 싶었..
좌파와 빨갱이의 본뜻을 안다면 '좌빨'이라는 용어를 만들지도 받아 쓰지도 않을 텐데. 세상의 어떤 좌파가 수구적인 빨갱이를 겸할까? 빨갱이라면 더 이상 좌파가 못된다. '좌빨'이 '좌익 빨치산'이라고 해도 마찬가지. 21세기 들어서 대체 어느 좌파가 빨치산(정규부대에 속하지 않은 무장 전사) 노릇을 하는가? 저렇게 상대를 토벌의 대상으로 만들기 위한 획책을 볼 때마다 기분이 더럽다. 수구 꼴통이라는 말도 같은 맥락으로서 도구로 써서는 안될 어휘다. 토벌 대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청소 대상 정도로 상대를 규정하는 효과가 있다. 좌빨이나 수꼴 같은 어휘는 평가 결과에는 써도 평가 근거로 써서는 안된다. "이명박은 수꼴이라서 탄핵 대상이다." 라는 말은 아무리 속엣 것이 좋아도 잘못 됐다. 정 쓰려거든, "이명박..
다만 단호하게 하루 하루 즐거울 테다.
뭔 고민이 그리 많았는지 나를 닫고, 아니 느낌을 닫고 살았던 적이 있다. 노력을 했지만 음식 맛도 모르고 옷 색도 모르고 그냥 지냈다. 어느 샌가 다시 소통하게 됐고 '아, 이게 이런 맛이구나.', '이거 완전 거지 꼴인데?' 하는 생각을 하며 지금까지 살아 왔다. 커피나 녹차를 마실 때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다들 다른 맛인데 분간을 못했다. 아니 분간할 생각조차 못했다. 그러다 역시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는 '이게 태운 듯한(볶은) 맛이구나.', '이건 정말 향이 좋은데?', '방향제맛 같다.' 등을 느끼게 됐다. 아직도 인스턴트 커피는 백설탕 맛 밖에 못 느끼지만 요즘은 의식적으로 맛을 분간하려고 노력한다. 나를 돌이켜 보고 다시 주위를 둘러 보니, 고통을 피하기 위해 부분적으로나마 무감각해지는 사람..
고승덕은 대체 왜 주식투자책을 냈을까? 단순히 배짱일까, 아니면 세간의 말처럼 주식으로 본 손해 책으로 메꾼 걸까? 좌우지간 고승덕 책은 볼 게 못 된다. 자신의 노하우를 자의든 타의든 제대로 펼쳐 주기 힘든 게 책인데 그나마 받아 먹을 노하우도 없었구나. 그에 비해 전여옥은 달인이다. 재기에 비해 심성과 그에 비롯한 철학이 빈한한 게 참으로 세상에 아쉬운 일이지만 치부의 달인임은 확실하다. 노력과 근면이라는 긍정적인 개념이 저렇게 더럽혀지기도 하는구나. 쓰레기들, 참 다채롭다.
기사를 클릭하지도 못했다. 대신 생각은 분명해졌다.
다음에서 메인에 종종 노출하는 블로거 뉴스 문화/연예 인기 글목록을 보면 TV 드라마나 쇼 프로에 대해 장문의 비평을 하는 블로그가 많이 보인다. 저 블로거들의 눈에는 별 생각 없이 넘길 만한 소소한 장면들까지 전략과 기획의 산물로서 한두 마디로 표현하지 못할 존재가 되는 모양이다. 좋다 나쁘다 말하려는 게 아니라 메인에 뜬 문화/연예 인기 글목록의 글을 볼 때마다 저 블로거들이 '맛의 달인'에 나오는 심사위원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뜻 공감하기 힘들 때도 많지만 다채롭기는 하지 않은가? 블로그 시대의 신풍경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