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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조기진통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그렇게 고생해서 낳은 딸래미가 세 돐을 훌쩍 넘겼습니다. 다른 부모들도 그렇겠지만 감회가 새롭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경험적인 지식을 조금 이 블로그에 쓰려고 합니다. 의학적 지식이 아니니 적당히 참고해 주시고요. 아무쪼록 예비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조기진통의 발생 과정은 별 게 아닙니다.

 우선 사람의 몸, 머리, 마음은 따로 따로라는 걸 예비 엄마, 아빠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엄마의 몸이 힘들면 몸은 엄마와 아기 중 엄마라도 살리기 위해 아기를 강제로 내보내려고 합니다. 아무리 다짐을 하고 맘을 편히 먹으려 해도 일단 몸이 힘들다고 판단하면 엄마를 우선시 하게 됩니다. 조선 시대 같으면 이렇게 일찍 출산된 아기들의 운명은 하나겠지요. 다행히 현대 의학은 조기 출산된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울 수 있고, 다행히 출산 전에 병원에서 조치할 수 있었다면 몇 가지 약을 써서 출산을 막습니다.


링거/투여기계


 약이라고 해도 치료제는 아닙니다. (마그네슘 설페이트 등) 그냥 단순히 출산을 막는 겁니다. 약을 써서 급한 고비를 넘기면 약을 줄이게 됩니다. 서서히 약을 줄여서 약을 쓰지 않아도 출산 신호가 오지 않으면, 다시 말해 몸이 괜찮겠다고 판단을 하면 퇴원하는 거지요. 만약 약을 써도 혹은 약을 늘려도 몸의 출산 신호가 사라지지 않으면 포기하고 낳게 됩니다. 아기는 엄마에게서 갑자기 떨어져 인큐베이터에서 미성숙과 외로움을 이겨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조기 진통을 예방하는 방법 또한 별 게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힘들면 안 됩니다. 몸으로나 마음으로나. 제 아내는 입원을 오래 한 편이라 조기 진통 사례를 (다른 환자들) 좀 많이 보았습니다. 개중에는 정말 안타깝게 들어 온 환자들도 있더군요. 아이가 웃자란다고 주변 어른들이 채근해서 실내 자전거를 타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힘들게 운동을 한 모양이었습니다. 그 엄마의 몸은 힘들다고 판단했는지 아이를 내보내려고 했고 결국 상황은 극단으로 치달아 그 예비 아빠는 아이를 포기하겠다고 의사에게 말해야 했습니다. 그 모습은 몇 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납니다.

 예비 엄마의 운동은 필요합니다만 절대 힘들어서는 안 됩니다. 임신 전에 몸을 만든 예비 엄마가 아니라면 힘들게 운동하지 마세요. 특히 아기의 초음파 사진을 통해 본 성장도가 평균에 비해 낮다면 절대 힘들어서는 안 됩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해롭겠지만 숨을 헐떡일 정도는 안 된다는 사실,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드라마 무슨 무슨 칠공주처럼 임신한 며느리에게 과중한 노동을 시키는 시어머니를 실제로 본다면 전 때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잊지 마세요. 예비 엄마는, 임신부는 힘들면 안 됩니다. 제발 주변에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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