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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기준이 '어르신의 복심'이라는 허상이기에, 기준 없거나 줏대 없이 바뀌어 생긴 손실을 애먼 사람들이 대신 메우는 일이 허다하다. 오로지 보스[각주:1]가 자신의 뜻을 온전히 밝히지 않아 생긴 탓으로, 이런 보스 '밑'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정치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조직 간[각주:2]의 경쟁이 치열한 이 시대에 내부정치로 에너지를 소진해 버리면, 정작 생존은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거들먹거리는 사람


'그분'의 복심을 알기 위한 노력 만큼 우스운 게 있을까? 권력유지에 정당성이 없다보니 권위에 기대기 마련이라, 권위가 다치지 않도록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이 매번 불투명하다. 자연스레 권력자만 멀거니 바라보는 행태가 생존에 유리하게 되버리고 만다. 결국 조직 자체의 생존보다는 조직 안에서의 생존에 더 자원을 소모할 수 밖에 없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무능한 권력자가 상호신뢰라는 인프라를 망가뜨리는 통에[각주:3] 조직의 경쟁력까지 갉아 먹히는 셈이다.[각주:4]


경쟁하는 다른 조직[각주:5]보다 월등하거나 위치가 공고하다면 조직의 권력자와 부역자가 시스템을 농단해도 조직은 그러적런 연명할 것이다. 경쟁자에 비해 딱히 유리할 게 없는 조직은 필연적으로 경쟁에서 밀리는데, 안타깝게도 권력자와 부역자만이 신흥강자에게 전향할 여유를 가진 때가 많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입안의 혀처럼 굴어 온 사람들이 승승장구한 사례가 많다.


권력의 정점에 서지 못하거나 권력자들에게 부역할 능력과 의지가 없다면 몸담은 조직의 투명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모든 일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도 방법이고, 자신의 권력범위 내에서만이라도 공정한 것도 방법이겠다. 할 수 있는 대로 틈 나는 대로 열린 사회의 적들에게는 무자비해야 더러운 꼴 덜 보고 살지 않을까 한다.



  1. 이 글에서는 리더와 구분하자. [본문으로]
  2. 기업 간, 국가 간. [본문으로]
  3. 조직 내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정보가 권력자에게만 모이면 더욱 더 권력자만 바라 보게 된다. [본문으로]
  4. 권력자와 부역자는 자신들이 없으면 일이 안 된다며 다른 조직 구성원의 주인의식 부재와 무능을 탓하기까지 한다. [본문으로]
  5. 혹은 사회, 기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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