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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계속 회자되는 얘기가 있어 블로그에도 기록을 남긴다. 볼 때마다 웃긴다. 참 흥이 많은 민족이라는 역사적 사례에 흐뭇하기도 하다.
현종실록 1662년7월 기록에 보면 전남 무안의 어민 18명이 풍랑으로 떠돌다 오키나와까지 갔는데,의사소통이 안되어 헤맸다고함. 그런데 왜인지 오키나와인들이 북을 갖다 주자 조선인들은 북치며 춤추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러자 오키나와인들이 “조선인이구나!”해서 조선 아는 사람에게 연결해줬다고
— 곽재식 (@JaesikKwak) 2018년 8월 29일
도대체 말도 안통하는 낯선 표류인들에게 왜 뜬금없이 북을 갖다줬는지, 조선인들은 왜 열심히 춤추고 노래를 불렀는지, 그걸보고 어찌 조선인인지 알아봤는지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이 시절에도 조선시대 방탄도령단 같은게 있어서 외국에도 알려져 있었던 것일까?
— 곽재식 (@JaesikKwak) 2018년 8월 29일
정말 그랬을까 궁금해졌는데 바로 관련한 조선왕조실록 기사를 소개하는 글이 달렸다.
— mark your answers (@Qkind) 2018년 8월 29일
현종실록 5권, 현종 3년 7월 28일 기해 1번째기사 1662년 청 강희(康熙) 1년
http://sillok.history.go.kr/id/kra_10307028_001호남 무안현의 남녀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광풍을 만나 유구국까지 표류하다
호남 무안현(務安縣)의 남녀 18인이 섬에 들어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갑자기 광풍(狂風)을 만나 유구국(琉球國)까지 표류하였다. 그 나라 사람들은 삭발하거나 장발 차림이었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그들이 북 하나를 가지고 앞에 와서 손으로 가리키며 고무(鼓舞)하는 모양을 지었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이 그 뜻을 알아채고 노래를 부르며 북춤을 추자, 그때에서야 그 사람들이 고려인(高麗人)이라고 부르면서 집을 지어 거처하게 하는가 하면 쌀을 주어 밥을 지어먹게 하는 등 자주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왜국(倭國) 살마주(薩摩州)로 이송되었다가 다시 대마도(對馬島)로 보내져 어려움 끝에 간신히 귀환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책 5권 49장 A면【국편영인본】 36책 342면
- 【분류】
정론-간쟁(諫諍) / 외교-유구(琉球)
무려 실록에 남은 얘기임을 확인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후손들도 흥을 확실히 물려 받았다는 사례라며 증거영상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남아공에 있는 어느 식당에서 종업원이 한 손님에게 북을 쳐보라고 권했는데, 우연찮게 단체손님으로 온 공연단 일원이라 즉석에서 공연을 펼쳤다는 내용이다. 노래는 아주 적절하게도 'Circle of life'. 스와힐리어가 나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노래라 식당 전체가 흥겨웠다. 이 영상을 보고 나니 흥겹게 전세계를 오가는 한국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구인 모두가 흥겹게 다니는 게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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