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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과 싸우는 그리스 시민의 비애
[Cover StoryⅡ]금융 변종플루 습격
대체 어디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을까? 조상 덕을 톡톡이 봐 온 관광 산업만 제대로 가꿔 왔어도 이 지경은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시민들마저
교통수칙을 어기고
불법적인 수단으로 보조금을 타내며 세금 내기를 정말 아까워 하니 나라가 망할 만도 하다. 하지만 이런 건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다. 정부나 대기업 정도의 규모의 부정부패라야 나라를 망하게 하지 개인의 소소한 부정은 모아 놔 봐야 질적인 면에서 치명타가 되지 못해 왔다. 다만 생존을 목적으로 한, 처벌을 피할 힘이 없어서라도 스스로 착하게 굴어야 할 개인의 도덕성 타락은 하나의 지표로서, 권력층의 부패가 이미 숨기지 못할 정도여서 굳이 애써 숨기려 하지도 않는 양상임을 나타낸다고 본다.
그런데 그리스만의 일이 아니다. 교통수칙을 잘 지키면 바보 소리를 듣고, 4대강이니 대운하니 강바닥을 헤집어 놓고 환경을 파괴하면서도 보조금이나 타먹으려고 하며 탈세를 능력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가 최소한 하나 더 있으니, 바로 대한민국이다. 어찌 어찌 빚을 내가며 버티고 있는데 이게 얼마나 갈까? 아니,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다들 '나만 아니면 돼.', '나만 이민 가면 돼.' 같은 생각인 걸까? 우리에게 과연 회생의 기회가 남아 있을까? 운좋게 밑바닥은 벗어나 구멍난 배 위의 갑판 위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내 모습이 다시 그려진다. 오늘도 답을 내지 못한 채 재테크 책이나 뒤적이다 잠이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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