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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마음의 병 다루기

wizmusa 2011. 5. 3. 18:54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은행나무

우선 잘 읽히는 책입니다. 더 두꺼웠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사실 인물들은 그렇게 매력 있다거나 사랑스럽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주변에서 직접 보지는 못해도(1) 낯설지는 않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일본 만화를 좀 보셨던 분들이라면 그다지 생소하지 않은 꽤나 '전형적인 캐릭터'들입니다. 일본은 소설에까지 이런 인물을 등장시켜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놀랐습니다.

 만약 강박 같은 괴로움에 지친 현대인을 세심하고 헌신적인 정신과 의사가 카운셀링하여 갱생시키는 내용을 기대하신다면 이 책을 읽으셔서는 안 됩니다. 이 '공중그네'의 의사 '이라부'는 자기가 즐거운 일이라면 무슨 수를 쓰든 하고 마는 무신경하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입니다.(2) 물론 그런데도 이 책의 환자들의 증세는 크게 호전됩니다. 자세한 치료 내역은 책을 통해 확인하셔요.

 특이한 점은 환자들의 1인칭 시점 구도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매장마다 다른 환자들이 자신의 얘기를 하기 때문에 이 책의 독자들은 한결 편하게 환자들의 심정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작가는 환자들의 심리를 따라가며 '이라부'의 기행을 가까이에서 겪어야만 이 책을 읽는 가치가 있다고 보았는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한 듯 합니다. 독자가 주인공들과 함께 의사 '이라부'를 잘 관찰하도록 말입니다.

 이 책의 교훈은 누구나 다소 가지기 마련인 마음의 병은 결국 자신이 고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작가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3) 상당히 고리타분하게 들립니다만 실제 책을 읽으면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환자의 입장에서 이라부 박사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요약을 보는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이라부'라는 인간을 '체득할' 필요가 큽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그것이 이 책의 의의입니다.

***


(1) 서커스 단원, 프로야구 선수, 조폭 등 직업들이 참 특이합니다.
(2) 일본 만화 '닥터 스쿠르'의 유교수와 흡사합니다.
(3) 좀 괴롭더라도 이라부 같은 의사가 도와준다면 좀 더 쉽게 고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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