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10419/106471432/1 제발 먹고 살 만한 사람들이 대한민국은 분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이 배곯는 이유는 게을러서도 아니고 우둔해서도 아닙니다. 그냥 대한민국 국민 성향 평균이 2023년 기준으로 편협하고 야멸찰 뿐입니다. 착하지 않아요. 악덕 중 위선이 제일 나쁘다고 악다구니를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당연히 착한 사람도 많지요. 하지만 친한 사람과 높은 사람에게 착하게 구는 건 빼야 합니다. 물론 애초에 100% 착한 사람은 없습니다. 할 수 있는 때에는 꼭 선한 선택을 하는 게 우선 최선이며, 이렇게 하도록 서로 응원해야 우리 인류가 진화하며 생존해온 대의를 지키고 ..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오는 인물들은 결함투성이입니다. 더 자세히 수식하자면 착하면서 결함투성인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일견 올바른 결말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세상에 하고 많은 악인과 남을 억눌러야만 자기가 사는 줄 아는 어리석은 자들이 응징 당하는 결말대신, 달리 드는 마음을 착해서 이기지 못하고 바스라지는 결말을 보고픈 사람은 그렇게 많지 못합니다. 그러니 빅히트를 칠 도리가 없습니다. 물론 이 영화를 통해 위로 받는 사람은 많을 겁니다. 그래서 저도 이 영화를 좋아합니다.
사업을 해서 돈을 벌었으면 박수를 받습니다. 시기질투는 있을 수 있습니다. 인지상정이죠. 100억 원이 넘게 부정축재를 한 주제에 장관까지 해먹겠다고 나서는 모지리를 비난하는 이유는 시기질투가 아닙니다. 아무에게도 효익을 주지 않고 축재를 했기에 부정축재라 하는 것이고, 그런 나쁜 짓을 했기에 욕을 하는 겁니다. 사업으로 돈 번 사람에게 흠결이 있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만이 그 시기에 우리 사회에 주었던 효익 자체를 몽땅 무시하는 건 무리이고 억지입니다. ('흠결'에 직장내성폭력, 배임/횡령 같은 건 해당하지 않습니다.) 너도 돈 벌면 그렇게 하지 않겠느냐며 위선 운운하는 이에게는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내가 100억 원을 벌어도 장관 욕심은 내지 않는다고 선언하면 어쩔 것이며, 장관 욕심까지 낸다고..
2023년에 교사보다 보수적인 직업이 얼마나 될까요? 완벽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전교조를 배척하고 교총에 휘둘리는 교사들을 보는 마음이 복잡합니다. 저는 교장이 배임과 횡령으로 사직한 이후에 그 동생이 교장이 되는 비리 사학 고교에 다녔던 터라 전교조를 비웃고 욕하는 선생만 봤습니다. 본받을 구석은 커녕 지금 법제로는 교도소에 갈 선생들이 싫어하는 존재라니 본 적은 없지만 싫지도 않았습니다. 반면 요즘 젊은 교사는 전교조를 잘 알든 잘 모르든 싫어하거나 아예 무서워서 알 생각을 안 하는 부류가 많아 보입니다. 기성언론이 부끄러움을 모르고 노조가 순백하지 못하다며 비난하는 짓을 수십 년 간 지속하는 나라이니 강박적으로 모범적이려는 경향이 강한 직업 집단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사태입니다.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
페이스북이 과거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군복무 시절에 타이핑하여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경구도 같이 나왔습니다. '오늘의 기도'라고 해서 검색해보면 금새 나오는 꽤 유명한 경구입니다. 문득 원문이 있을 텐데 어떠려나 궁금해져서 찾아보았으나 통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국어 기도문부터 다시 찾았더니 제가 교황 요한23세(https://ko.wikipedia.org/wiki/교황_요한_23세)의 기도문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저자를 알았으니 원문 검색은 쉬웠습니다. (https://www.vatican.va/roman_curia/secretariat_state/card-bertone/2006/documents/rc_seg-st_20061011_john-xxiii_en.html) 한..
아래 기사를 읽고 통탄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에도 서울시 마포구청장이 도서관을 없애려다 욕먹는 바람에 고개 숙이는 척하다가 도서관 예산을 깎지 말아 달라던 도서관장을 징계하여 화풀이하려는 추태를 벌이고 있다는 뉴스(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389336)를 봤는데, 광주에서도 저런 망발을 벌였군요. 시립도서관 인기 서비스 중단시킨 광주시의회 http://www.jnilbo.com/70323298621 - 도서관 상호 도서 대출·반납 서비스 - 매년 1만건 이상 이용·만족 높아 - ‘과도한 서비스’ 이유 2천만원 삭감 - 타 지역 도입·확대 추세 역행 지적 무려 선진국인데 한국인은 책을 참 읽지 않는 편입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4050에게..
성서 필사를 권하는 글을 종종 봅니다. 성서 필사는 보람찬 일이긴 할 겁니다. 필사 작업 앞뒤로 기도를 함께 한다면 영적인 면에서도 성숙해질 거라 봅니다. 다만, 어지간한 배경지식 없이 성서를 잘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돼지고기가 부정하니 먹지 말라는 레위기 구절을 받아 적으면서 자기 임의로 그냥 피식 웃고 지나가도 될까요? 창세기에 나오는 오난과 같이 다소 난감하거나 뜬금없는 이야기가 많은 구약을 피해 신약만 본다고 해도 맥락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많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무려 성서인데, 사도 바오로는 여자 머리 길이 이야기나 식사 시간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합니다. 남녀가 관계를 갖지 않는 게 좋다고 하다가 결혼은 하는 게 낫다고 하더니 홀아비와 과부는 재혼하지 말라고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