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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e> 때부터였다고 기억한다. 소녀시대 9명의 절치부심이 느껴졌달까? 일면식 없는 사람의 마음을 얘기하는 게 얼마나 부질 없는 짓인지 잘 알지만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왠지 그들의 각오가 느껴져 감동한 나머지 이제는 9명 전원의 이름을 외우기까지 한다.


허투루 준비한 폼이 아니다.

 <Gee>의 성공 이후에 생각해 봤는데 외모든 실력이든 노력이든 무엇 하나 원더걸스에 꿀리지 않았을 소녀시대와 SM 엔터테인먼트로서는 <Tell me>의 폭발적인 성공이 여러 모로 당혹스럽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Gee>에는 저 어린 처자들과 SM의 각오가 묻어 나오는 듯했다. 멤버들의 나이가 어린 만큼 좀 더 천천히 갈 만도 했지만 원더걸스를 옆에 두고 자기 페이스만 생각하기는 무리였을 듯도 싶다. 다행히 <Gee>는 성공했고 소녀시대는 한숨 돌리는가 싶었다.


 안타깝게도 소녀시대는 여전히 숨가쁘다. 솔직히 <Gee>가 성공하긴 했지만 <Tell me>만큼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카라 같은 중고신성(^^)이 아저씨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가 하면 지원 사격으로는 SM 부럽지 않을 2NE1 같은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 라이벌도 새로이 등장하는 등 제대로 숨 돌릴 틈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Gee> 이후로 방송 활동을 쉬지 않다가 <소원을 말해 봐>로 컴백 아닌 컴백을 한 소녀시대에게서 초조함이 좀 느껴졌다. 난 저 나이 때는 물론 몇 년 전까지도 저렇게 열심히 살지 않아 뭐라뭐라 얘기할 자격은 못 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지나치게 빨리 달리는 게 아닐까 걱정스럽다. 물론 달릴 때는 뒤를 보지 않고 달려야 함도 잘 알기에 지금 소녀시대의 속도가 좋다 나쁘다 얘기하지는 못한다.

 게다가 소녀시대 멤버들이 실은 심적으로나마 제법 여유로울 수도 있고, 나부터도 여전히 내가 가는 길, 방향, 속도에 확신을 갖지 못했으니 무슨 얘기를 하겠는가? 소녀시대를 소녀시대로 보지 못하고 계속 감정이입만 하는 형국이다. 이제 말은 줄이고 다만 바라니, 그들의 겪어내는 모든 경험이 평생의 자양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언제 되새기든 힘이 될 기억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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