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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심화로 인해 우리 사회의 구매력 자체가 쇠약해졌음을 인정하고, 사회구성원이 기본적인 의식주는 보장 받도록 시스템을 보완해야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유지할 거라 본다.


사회구성원 대다수의 소득이 꾸준히 올라간 물가를 쫓아가지 못한 만큼, 소유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밀려나는 중이다. 아무리 신기술로 치장해도 변화의 상당부분은 사람들이 가난해져서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한다. 재래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싸지만 마트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가격과 함께 서비스를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두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백화점과 마트 모두에서 파는 물건을 비쌀 수 밖에 없는 백화점에서 사는 이유는 백화점만 가능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백화점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같은 계열의 아울렛 매출을 제외한 백화점만의 매출만 따지면 낙폭은 더욱 클 것이다. 아울렛과 마트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고객 대접 잘 받을 백화점에 갈 만한 구매력을 가진 사람들이 줄어서라고 봐야 한다. SPA, 해외직구가 유행이 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유통업계와 마찬가지로 외식업계, 제조업계 모두 구매력을 가진 사람들이 줄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회 전체의 부를 합산한 값은 늘었더라도 재화와 서비스를 사고 팔며 사회를 돌릴 수 있는 사람들은 사라지는데, 다들 손을 놓고 망해가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만 있다. 소속한 사회의 경제와 기술이 쇠퇴한다 해도, 남의 머리 위에 설 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은 권력지향적인 부류가 이러한 사회구조 파괴의 큰 원인이다. 저들의 폭주를 막아야만 복잡다단해진 현대사회를 유지할 수 있다.


아무리 막 나가는 탐욕주의자들이라도 한국을 다 뜯어 먹은 후에 미국의 중산층이 되겠다는 계획까지는 없을 거라고 기대한다. 저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무슨 데이터를 보여야 절벽으로 몰고 몰리는 절망의 흐름을 멈출 생각을 하게 될지 정말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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