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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만 화백은 다음의 만화속세상에서 <꼴>이라는 관상을 주제로 한 만화를 연재하는 중이다. 처음 몇 편을 읽었다가 이내 마음이 불편해져서 더 이상은 읽지 않는다. 긍정적, 부정적인 면이 상존하는 <부자사전>과 달리 <꼴>은 불편하기만 했다.

 코가 이렇게 생겨서 운명이 이렇고 귀가 저렇게 생겨서 운명이 저렇다는 얘기를 믿으라 말라 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믿고 싶은 사람은 믿고 믿기 싫은 사람은 믿지 않는 게 당연지사 아니겠나. 다만 관상에 대해 지나치게 현혹되는 일은 없길 바라기에 당연한 얘기를 굳이 올린다.

 역술인들은 눈치가 빠르다. 게다가 관상이나 사주를 다룬 책을 공부했기에 성격에 대한 사례 연구 수준이 높은 편이다. 관상/사주 책을 보면 알겠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희박해도 성격 풀이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일관적인 편이다. "이런 운세는 어쩌구 저쩌구~" 다음에 나오는 풀이들이 허무맹랑하게만 나열되지는 않고 나름대로 인과 관계에 따라 전개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를 많이 공부하면 실질적인 운세 풀이에 해박하지는 않더라도 약간의 단서를 연결고리로 삼아 꽤 일관적인 설명에 능숙하게 된다.

 
 


 그렇다 해도 결정적으로는 눈치다.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많이 비춰 본 사람들은 잘 알 텐데 어제와 그리 다르지 않을 얼굴이 기분과 표정에 따라 호감도가 달라진다. 관상을 보는 이들은 표정, 어조의 자신감, 옷차림, 상식 수준 등을 토대로, 때로는 사주를 참고하여 '상담(카운슬링)'을 한다.

 복채가 비싸지만 않다면 생각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본다. 가치관이 긍정적인 역술인을 만나면 된다. 따라서 역설적이지만 관상 보러 간 사람도 관상 봐 줄 사람의 관상을 볼 필요가 있다. 듣기 좋은 얘기만 해 줄 사람을 고르라는 게 아니라 이명박 같은 사람을 피하라는 얘기다.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 관상이든 점이든 겁을 주거나 허황된 얘기를 하며 부적을 판다든가 할 텐데 단호히 무시해야 한다.

 

***

 

 허영만 화백도 <꼴>에서 관상 보는 역술인에게 종종 딴지를 겁니다. 흘려 버리지 않으면 <꼴>을 봐도 꼴에 홀리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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